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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 건립 이전 베니스비엔날레 참여 작가
1986
고영훈, 하동철 (커미셔너: 이일)
1988
김관수, 박서보 (커미셔너: 하종현)
1990
조성묵, 홍명섭 (커미셔너: 이승택)
1993
하종현 (커미셔너: 서승원)
1966년 백남준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동안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함께 〈곤돌라 해프닝〉을 기획했다. 당시 정식으로 초청 받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으로 뉴욕에서 베니스로 갔을 만큼, 미술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의 상징성에 대해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이후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큐레이터: 클라우스 부스만)의 초대로 한스 하케와 정식으로 함께 참여하면서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 여세를 몰아 백남준은 한국관 건립을 이끌었다. 당시 휘트니비엔날레 한국 순회전과 대전 엑스포 등 한국 미술의 세계화에 앞장섰던 백남준은 대통령을 만나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을 짓는 것이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대통령(김영삼)도 동의하여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완공까지 베니스 현지에서 여러 차례 고비를 맞을 때 마다 백남준의 직간접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개관 때도 참석하여 방송 출현 등 홍보에도 힘을 보탰으며, 같은 기간 열린 병행전시 《호랑이의 꼬리》에 참여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이일
참여작가
곽훈
김인겸
윤형근
전수천
전시기간
6.11 – 10.15
수상
전수천
(특별상)
베니스비엔날레가 100주년을 맞는 해였던 동시에 한국관 개관전의
첫 커미셔너는 미술평론가 이일이 맡았다.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첫 외국인 예술감독이었던 프랑스 출신의 장 클레르는 《동질성과
이질성, 신체의 형상》이라는 주제로 ‘몸’이라는 인류 공통의
화제이자 1990년대 당시 인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각광 받았던 ‘몸
담론’을 내걸었다. 한국의 커미셔너 이일(1932~1997)은 전수천,
윤형근, 김인겸, 곽훈을 참여 작가로 선정했다. 이일은 프랑스
유학파로 1965년 귀국한 이후 1966년부터 홍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일찍이 한국미술에 서양 미술의 흐름을 도입시킨
평론가로 꼽힌다. 물론 당시에는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널리 퍼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평론가가 전시를 기획하는 일은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었다.
출품작을 살펴 보면 먼저 한국관 앞뜰에서는 참여 작가 곽훈의
대형 옹기 작품을 이용해 국악인 김영동이 비구니들과 함께
참선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외국인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김인겸의 〈프로젝트 21–내추럴 네트〉는 한국관의 공간적 특성을
이용해 계단을 따라 옥상까지 이어지는 설치 작품이다. 또한
컴퓨터 모니터를 설치해 관객의 움직임을 비추고 투명한 아크릴릭
벽면 속에 물방울이 나오는 영상도 함께 보여 주었다. 한국
미니멀리즘 회화의 거장 윤형근은 대형 캔버스에 그린 신작을
선보였다. 전수천은 산업폐기물과 TV모니터, 경주에서 구워낸
토우들을 설치한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을 전시했다. 특히 파빌리온을 짓고 처음 참가하자마자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전수천의 작품은 장 클레르의
본전시에서도 강조됐던 인체라는 시각을 통해 재해석하는 새로운
미술사에 잘 부합되었다. 전수천은 한국관 오프닝을 끝내고 유럽
16개의 TV방송국과 인터뷰를 했으며, 많은 국제적 신문과 잡지에
소개가 됐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오광수
참여작가
강익중
이형우
전시기간
6.15 – 11.9
수상
강익중
(특별상)
1997년 한국관은 베니스에 한국관이 문을 열고 두 번째 전시였던
만큼, 많은 한국 작가들이 한국관 전시에 욕심을 내고 있었다.
이미 과거에 이탈리아관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들마저도 독립된
국가관에서 다시 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따라서 작가 선정을
앞두고 커미셔너 오광수는 고민이 많았다. 특히 앞서 열렸던
1995년 전시에서 4명이 한 공간에서 하기에 너무 비좁다고 느꼈던
오광수는 한 두 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오광수는
강익중과 이형우의 작품을 소개했다.
두 참여작가는 당시 30대와 40대의 젊은 작가였는데, 당시의 한국
미술계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작가 선정이었다.
그러나 이는 다른 국가관이나 베니스비엔날레 전체적인 트렌드를
미리 파악한 결과였던 것으로 결국 그 전략이 통했다. 당시
37세였던 강익중이 특별상을 수상했던 것. 심사위원단은 강익중의
작품에 대해 작은 작품들로 하나의 백과사전적 세계를 만든 그
독창적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6월 15일 시상식이 끝나고
열린 수상자 축하 파티에서 강익중이 수상자를 대표해 연설을 맡아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강익중은 “전통의 고수와
확대를 세계적 차원에서 벌이는 것이 이번 출품작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관상 후보로도 올랐다. 당시 국내외
여론에서는 한국관의 연이은 수상 소식에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국제화단의 확고한 인정”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베니스비엔날레가 한국에서 원로 작가들이 마지막 관문처럼 가는
게이트키퍼가 아니라,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에 대한 논평을 하는 곳이라는 점을 국내에 제대로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송미숙
참여작가
노상균
이불
전시기간
6.12 – 11.7
수상
이불 (특별상)
뉴밀레니엄을 앞둔 제48회 베니스비엔날레는 근자에 들어 가장
스펙터클하고, 아방가르드한 전시를 선보이고자 했다. 큐레이터의
전설로 불리던 하랄트 제만을 예술 감독으로 영입하고, 새 전시
공간 아르세날레를 마련해 《아페르튀토》전을 야심차게 선보이며
여타의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당시 한국관의
커미셔너로 선임된 송미숙은 당시 1999년이라는 세기말적 사회상을
반영했다. 그는 두 작가를 통해 인간의 내면적 가치체계의
양면성과 모순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가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관
개관 이후 최초의 여성 커미셔너와 여성 작가”로 화제를 모았으며,
황금사자상에 루이스 부르주아가 선정된 것을 비롯해 ‘우먼
파워’가 두드러졌다. 이불 역시 특별상을 거머쥐며, 이로써
한국관은 세 번째 연이어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불은 한국관 뿐만 아니라, 《아페르튀토》에도 참여했다. 이불은
본전시에는 조각 작품 〈사이보그〉와 생선을 시퀸으로 장식한
〈장엄한 광채〉를 출품했으며, 한국관에는 캡슐형 노래방
설치작품 〈속도보다 거대한 중력〉과 교복 입은 소녀들의 모습을
담은 〈아마추어〉 선보였다. 한편 노상균은 시퀸으로 제작한 불상
〈숭배자를 위하여〉와 평면 작품 〈끝〉으로 전시장 세 벽면을
채웠다. 언뜻 모노크롬 회화처럼 보이는 그의 명상적 미니멀리즘
작품 〈끝〉은 빛을 반사하는 시퀸의 물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품에 1분 20초 간격으로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는 조명효과를
가미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박경미
참여작가
마이클 주
서도호
전시기간
6.10 – 11.4
당시 PKM갤러리 개관을 준비하며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박경미가
커미셔너를 맡았다. 서도호와 마이클 주를 대표작가로 선정해,
개인과 사회 시스템, 인간 대 자연의 역학관계와 정체성의 문제를
다뤘다. 그는 “두 작가가 미국에서 활동하며 다원주의와 국제화
흐름 속에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작품에 시현,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작품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고 작가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클 주는 창이 많은 한국관의 특성을 활용한 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구한 지름 1.4m의 대형 참나무를
여러 조각으로 절단해 다시 금속봉으로 조립한 〈나무〉를 비롯해
〈가족〉 〈접근/거부〉 〈개량된 선반〉을 출품했다. 〈나무〉는
전시공간을 넘어 한국관 테라스까지 연결해 내부에서 외부로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서도호는 같은 해 휘트니미술관에서 선보인 〈섬/원(Some/One)〉을
비롯해 〈우리는 누구인가〉, 〈공인들〉 등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탐구한 설치작품을 출품했다. 서도호는 하랄트 제만이 예술감독을
맡은 본전시 《인류의 고원》에도 참여해 수천 개의 작은 군상이
두께 2㎝의 유리판을 받치고 관객은 이 바닥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는 〈Floor〉를 선보였다. 서도호는 당시 비엔날레 홍보물에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라 보다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가능했으며, 별도로 홍보 전문가를 고용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페기 구겐하임 2층 테라스에서 런천 파티를 하고, 개막 전야에
한국관 앞뜰에서 파티를 개최했다. 삼성문화재단이 베니스 현지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미술관 테라스에서 개최될 한국관 홍보를
위한 런치 파티의 비용을 전액 후원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김홍희
참여작가
박이소
정서영
황인기
전시기간
6.15 – 11.2
커미셔너 김홍희는 한국관의 투명함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건축적인
특성을 활용함으로서 한국관을 단지 작품을 수용하는
용기(Container)가 아닌 내용물(Content)의 일부로 삼았다.
황인기의 디지털 산수화 〈바람처럼〉은 중앙홀 파상벽면에서
시작하여 유리벽면까지 이어지는 28m의 대형 부조벽화로 유리를
관통하는 외부 풍경과 중첩되었고 정서영의 〈새로운 기둥〉은
반원형 공간에 위치한 기존의 원형 기둥을 스티로폼과 시멘트를
이용해 육중한 기둥으로 탈바꿈한 작품이었다. 한국관 앞마당에
설치된 박이소의 〈베니스비엔날레〉는 물과 자갈, 타일이 담긴 네
개의 대야 위에 사각의 각목 프레임을 허술하게 세운 작품으로,
각목의 한 쪽에는 26개의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과 3개의
아르스날레 본전시장을 미니어처로 조각해 베니스비엔날레의
문화적 패권주의를 풍자했다. 또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1위~10위〉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고층 건축물들을
파이프와 유토로 허술하게 재현, 희화화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국가적 경쟁구도를 풍자했다.
전시는 참여작가의 개별 발표장이 아니라, 한국관의 특징과 차이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와 함께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과거 전통보다는 ‘지금/여기’에서 생성되는 ‘현대
한국성’으로 개념화하고자 했다. ‘차이들의 풍경’이라는 주제 하에
한국관의 구조적, 공간적, 장소적 특성, 나아가 박이소, 정서영,
황인기 3인 작가의 미학적, 이념적 차이에 의거해 타국가관과
차별화되는 복수적 차원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큐레토리얼의 차별성을 성취하고자 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김선정
참여작가
김범
김소라
김홍석
나키온
문성식
박기원
박세진
박이소
성낙희
배영환
오형근
이주요
정연두
최정화
함진
전시기간
6.12 – 11.6
커미셔너 김선정은 전시 제목을 프리츠 랭의 1948년 동명의
영화에서 가져왔다. 소수 작가를 선보이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관 역대 최대 규모인 15인의 작가를 초청하면서 90년대부터
추동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과 맥락을 제시하고자 했다. 박기원은
전시장 벽면을 옥색 FRP로 된 파티션으로 변화시켰고, 성낙희는
벽화로 전시장 전체의 표정을 바꾸었다. 그 앞에는 김홍석의 빨간
알 형상의 입체 작품 〈오벌 토크〉가 왼편으로 김소라의 영상
작품이 배치됐으며, 박기원의 벽면 작품에는 소녀들의 초상화를
촬영한 오형근의 사진 작품이 걸렸다. 한국관 전시장 내부에서
후문으로 연결된 건물 외부에는 성낙영(나키온)의 벽화가, 2층에는
붉은 플라스틱 소쿠리를 쌓아 만든 최정화의 거대한 설치 작품
〈욕망장성〉을 선보였다.
한 사람이 앉기에는 넓고 두 사람이 앉기에는 다소 비좁은 의자
박이소의 〈월드 체어〉가 놓였다. 이는 그를 기억한다는 의미보다
오히려 동시대 작가들과의 정서적 교감과 개념적 태도를 공유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로 제시됐다. 이와 짝을 이루듯 이주요는
선배이자 조언자였던 박이소를 기억하며, 한국관의 가장 높게
서있는 기둥과 천정 윗 부분에 아주 어렵고 불안하게 올라가
드로잉을 했다. 김범은 TV뉴스를 재구성한 작품을, 함진은 한국관
발코니 턱에 돋보기로 관찰할 수 있는 조그만 작품을 설치해 외국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회화 작가 문성식은 〈직사각형
정원〉을, 박세진은 〈풍경〉을 출품했다. 배영환은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유행가 프로젝트〉를,
정연두는 〈상록타워〉를 보여주었다. 한편 성낙영(나키온)은
오프닝 파티에서 DJ로 나서서 음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안소연
참여작가
이형구
전시기간
6.10 – 11.21
웹사이트
커미셔너 안소연은 이형구를 단독작가로 선정하면서 “매우
개념적이면서, 여전히 손과 노동의 가치를 믿는 장인적
조각가”라고 소개했다. 《호모 스페시스》라는 제목으로 열린
한국관 전시는 흡사 자연사박물관과 실험실처럼 꾸며졌다. 극적인
공간 연출을 위해 빛이 완전히 차단된 검은 방과 이에 대비되는
새하얀 방으로 구분됐다. 이형구는 광학기구를 이용해 신체의
일부분을 변형하는 〈오브젝추얼〉 연작과 의인화된 가상의 만화
캐릭터를 3차원의 뼈대로 재구성하는 〈아니마투스〉 연작을
선보였다. 어두컴컴한 통로를 지나 벽과 천장, 바닥이 온통 검게
칠해진 중앙홀에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쫓고 쫓기는 모습을
뼈조각으로 만든 신작을 설치했다. 이밖에 〈오브젝추얼〉 연작의
광학장치 헬멧을 착용하고 베니스를 배회하는 모습을 담은 5분
19초짜리 퍼포먼스 비디오 작품도 출품했으며, 개막식 당일에는
유리 벽면으로 구획된 전시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안소연은 1995년 베니스에서 열린 《호랑이 꼬리》전의
진행을 맡았으며, 이형구는 1997년 한국관에서 강익중, 이형우의
어시스턴트로 활약한 바 있다. 둘다 이미 베니스에서 전시를 해
봤던 커미셔너와 작가가 이 전시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주변
국가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와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공간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전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에 전시장의 공간을 막아 자연광을 완벽히 차단해 실험실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처럼 인공적으로 닫힌 느낌은 오히려 자연
속의 자르디니의 풍광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의제는 커미셔너가 이형구를 처음으로 단독 작가로 선정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주은지
참여작가
양혜규
전시기간
6.7 – 11.22
웹사이트
한국관은 처음으로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 즉 미국 교포인
주은지를 커미셔너로 임명했다. 양혜규는 1994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당시 유럽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이미
마니페스타4(2002), 카네기비엔날레(2008)를 비롯한 국제 전시와
에르메스미술상(2003) 등의 국내 전시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사실 주은지가 한국관의 대표 작가로 양혜규를 선정하고
초대했을 때, 작가는 과연 미술이 ‘국가를 대표’하는 관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에 참여를 거절했었다고
한다. 이후 이들은 전시 자체를 다르게 접근하려 노력하면서 직접
베니스 전시를 가 볼 수 없는 한국 관객을 위해 프로젝트의 일부를
한국에서 실행하는 계획 등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엔날레의 사전 단계로서 커미셔너와 작가는
〈어떤 나눔: 공공 재원〉이라는 사전 프로젝트의 틀을 짜고, 이를
위해 먼저 미술계 지인들로부터 다양한 책과 기록물을 기증받았다.
그렇게 모은 책 1,500권과 기록물 등의 자료를 베니스에서의
전시가 열리기 전인 2009년 3월부터 베니스 전시 이후인 12월까지
아트선재센터 로비에 선보였다. 작가 최정화가 공간 디자인을
맡았고, 2005년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김선정이 프로젝트에
협력했다. 배영환, 정도련, 김홍석, 임흥순, 정은영, 현실과 발언,
그 밖의 젊은 작가와 학생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베니스에서 펼쳐지는 국가관 전시의 포맷을 확장했다.
양혜규와 주은지는 비엔날레가 보여 주는 스펙터클의 한계 안에서,
예술 생산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새롭게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관 건축의
‘존엄성’을 복구하고자 했다. 가벽을 부수고 손상된 마룻바닥을
수리했으며, 비가 새는 천장 유리를 교체했다. 이러한 복원은
필수적인 전시 준비 과정이었고, 이 장소에서 양혜규는 바람,
자연광, 부엌, 지역민의 부재, 신비로운 향기 등을 탐구하도록
이끌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윤재갑
참여작가
이용백
전시기간
6.4 – 11.27
웹사이트
윤재갑은 《사랑은 갔지만 상처는 곧 아물겠지요》라는 제목 아래
미디어 작가 이용백의 작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윤재갑은 한국을
넘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전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독립큐레이터로, 이용백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현대사와
문화사의 성장과정에서 드러난 아픔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루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용백은 1990년대부터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예술을 선보여
왔으며, 현시대 특유의 정치 문화적 쟁점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비디오, 사진, 조각 회화를 망라하는 다양한
장르의 대표작 14점을 선보여 한국관의 복잡다단한 구조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꽃무늬로 뒤덮인 군복을 테마로 한 비디오
퍼포먼스 〈엔젤 솔져〉는 천사와 전사라는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우리 시대가 처한 사회적 상황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한국관 외부 지붕 위 빨래를 널어놓은 것처럼 설치한 꽃무늬
군복은 휴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며 베니스를 찾은 관객의
발길을 끌었다.
한국관 전면의 둥근 유리 쇼윈도 공간에 설치한 〈피에타: 자기
죽음〉은 조각 거푸집으로 이루어진 성모 마리아와 그 속에서 나온
예수 조각이 한 쌍을 이룬다. 이 둘은 격투기 선수처럼 처참하게
싸우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거울과 평면 TV로 구성된 영상 작품 〈거울〉은 관객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사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로 거울이 깨져버리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개막식에는
한국관 스태프들이 꽃무늬 군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커미셔너/큐레이터
김승덕
참여작가
김수자
전시기간
6.1 – 11.24
웹사이트
김승덕이 커미셔너를 맡고, 김수자를 작가로 선정했다. 김승덕과
김수자는 일찍이 한국을 떠나 미국과 프랑스 등을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며, 국제 미술계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베니스비엔날레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인류학적이고 문학적인
개념을 한국관이라는 실내 건축 환경에 잘 대입해 성공적으로
연출했다. 《호흡: 보따리》라는 전시 제목으로 한국관의 건물을
보따리 개념으로 상정해, 자연과 실내 공간이 나눠지는 건물
외부를 반투명 필름으로 덮었다.
김수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천착해 온 보따리 개념을 비물질적인
소재를 이용해 건물 전체로 확장시켰다. 한국관의 건축물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시각적으로 표면화한 반면, 반투명한 필름은 건물
외벽의 유리를 보따리 개념으로 전체적으로 애워싸서 시시각각
빛의 강도에 따라 자연의 신비스런 빛의 경험을 하게 한다. 빛의
변화를 경험하는 한국관의 빈 공간은 작가의 숨소리로 이루어진
사운드 퍼포먼스 〈The Weaving Factory(2004~2013)〉으로
채워진다.
반면 무반향실에서 재현된 〈호흡: 정전〉은 현대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완벽한 어둠과 적막은 인간 존재의 가장 원초적인
생명의 시작과 끝, 즉 죽음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이
무반향실은 관람에 있어 현실적 제약으로 관객 1~3명이 들어가서
1~2분 정도만 머무를 수 있었다. 관객이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빈
공간이 작업으로 기능하게 되는 곳이었다. 비어 있으면서도 꽉 찬,
안과 밖을 향해 무한히 확장하는 개별 작품이라기 보다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즉 관객이 직접 몸으로 느껴야하는
체험의 공간이다. 그러나 베니스를 방문할 수 있는 관객은
한정되어 있다. 직접 베니스에 가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한국관
웹사이트와 동영상 기록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이숙경
참여작가
문경원 & 전준호
전시기간
5.9 – 11.22
웹사이트
2015년의 전시는 커미셔너 이숙경과 작가 듀오 문경원 & 전준호가
맡았다. 이숙경은 전시를 앞두고 “2015년의 한국관은 건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는 한 편 또 다른 도약을 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면서, 동시대 미술의 가장 첨예한 이슈들을
다룰 뿐 아니라 그 미래 또한 이끌 수 있는 선각자적 시각을
제안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해 비엔날레의 전체 주제인
《모든 세계의 미래》와 맞물려, 예술가의 상상력을 통해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축지법과 비행술》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는 전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7채널 영상 설치 작업으로 그 동안 문경원 & 전준호가 선보였던
작품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선보인 작업
《축지법과 비행술》은 종말적 재앙 이후의 미래를 그린 영상 설치
작업으로 한국관 외부부터 내부까지 영상으로 감쌌다.
《축지법과 비행술》은 대재앙 이후의 미래의 지구, 대부분의
육지는 물론 베니스도 물 속에 가라 앉아 사라진 채 한국관만이
부표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시놉시스에서 출발한다. 도가의
술법에서 비롯된 ‘땅을 접는 법’이란 뜻으로 같은 거리를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가공의 기술인
‘축지법’, 순간 이동과 공간 이동에 대한 초자연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비행술’. 문경원 & 전준호가 베니스비엔날레를 겨냥하여
제작한 회심의 신작 〈축지법과 비행술〉은 단지 SF영화에서처럼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것을 넘어, 불확신과 불안정이
팽배하는 현시대에 다소 황당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역할과 의미를 탐구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이대형
참여작가
이완
코디 최
전시기간
5.13 – 11.26
웹사이트
2017년 전시를 앞두고 커미셔너라는 직함에서 예술감독으로
바뀌고, 또 선정 방식 역시 공모제로 바뀌었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던 이대형은 공모 심사에서 제안했던 작가
이완, 코디최의 2인전을 그대로 진행했다. 《카운터밸런스: 돌과
산》이라는 전시 제목 아래 한국관의 전시 개념을 드러내는
장치로서 한국관에 선보이는 이완의 동명 작품이기도 한 제3의
인물 ‘Mr. K'를 설정했다. 이완이 황학동에서 단돈 5만 원에
구입한 사진 1,412장의 실제 주인이자 작고한 김기문 씨의 삶을
통해, 한 개인의 치열한 삶을 넘어 한국 근대화의 과정을 보여
줬다. 이완은 〈고유시〉와 〈Mr. K 그리고 한국사 수집〉을
비롯해 총 6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코디 최는 한국관이 갖고 있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국관
건물 외부에 거대한 네온 설치 작품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을 선보였다. 라스베가스와 마카오 카지노의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한 이 작품은 국제미술계에도 뿌리내린 ‘카지노캐피탈리즘’을
풍자한 것이다. 베니스는 예술과 상업주의이 결탁한 베니스의
문화지형적 특성을 살펴보면서, 작가들에게는 허황된 꿈을
심어주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힘에 휘둘리며
“허세”를 부리는 것이 베니스비엔날레를 참가하는 작가(자신을
포함한)와 미술 관계자들의 모습이라 여겨졌다.
“할아버지-아버지-아들”로 이어지는 3대의 관점을 관통하는
《카운터밸런스》의 컨셉과 조응하듯 세대가 다른 두 작가가 펼쳐
보인 전시에 해외 매체는 앞다투어 꼭 봐야 할 전시로 꼽았고,
전시장을 방문한 각국의 인사들은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의 문제와
‘트랜스-제너레이셔널(trans-generational)’의 문제를 교차시켜
한국-아시아-세계의 문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 매우 명쾌한 접근”이라고 평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김현진
참여작가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전시기간
5.11 – 11.24
웹사이트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김현진이 예술감독을 맡았고,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을 작가로 초청해 기획전을 열었다.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2017)』의 첫 문장에서 빌려 온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는 제목 아래, 역사의
범주로부터 추방되거나, 감춰지거나 잊히고, 버림받거나
비난당했던 이들을 새로운 서사의 주체로 조명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회 한국관이 한국 남성 중심으로 쓰여져 온 역사를 펼쳤던
것에 대한 반전의 서사로 보일 수도, 혹은 이듬해 본전시 《꿈의
우유》의 예고일 수도 있을 만큼 여성 참여자로만 이뤄진 전시로
주목을 받았다. 김현진은 “최근 시각예술의 언어와 상상력을 통해
근대화의 역사를 다시 읽고 쓰고 상상하는 영역이 확장되어
왔는데, 이것을 더욱 혁신적으로 견인할 주요한 동력은 바로 젠더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가 남화연은 식민, 냉전 속 국가주의와 갈등하고 탈주하는 근대
여성 예술가 최승희의 춤과 남다른 삶의 궤적을 사유하는 〈반도의
무희〉와 〈이태리의 정원〉, 정은영은 생존하는 가장 탁월한
여성국극 남역배우 이등우와 그 계보를 잇는 다음 세대 퍼포머들의
퀴어 공연의 미학과 정치성을 보여 주는 다채널 비디오 설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제인 진 카이젠은
바리설화를 근대화 과정의 여성 디아스포라의 원형으로 적극
해석하면서 분리와 경계를 초월하는 상징으로 해석한 〈이별의
공동체〉를 각각 신작으로 제작해 발표했다.
리서치에 기반한 작품들을 통해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의 오랜
지층을 파고드는 다양한 비디오 서사를 펼쳐 냈다. 3인 작가의
각기 다른 비디오 내러티브는 역동적인 시각성, 촉각적 사운드,
다채로운 빛과 리듬, 퍼포먼스적 요소와 결합하고, 유기적인
곡선에 기반한 건축 구조물과 만나 한국관의 장소성을 돋보이게
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이영철
참여작가
김윤철
전시기간
4.23 – 11.27
웹사이트
나선(Gyre)을 주제로 한 한국관 전시는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상황과 도래하는 시대 사이의 부풀은 경계를 보여줬다. 크게
‘부풀은 태양’, ‘신경(神經, 신이 다니는 길)’, ‘거대한 바깥’, 총
세 가지 주제로 당초 7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한국관의
건축 구조와 주변 환경의 분위기 맞게 현장 드로잉 1점을 포함하여
설치 작품 신작 3점 등 총 6점으로 변경하여 작품을 전시하였다.
특히 한국관 최초로 천장을 전체 제거하여 빛과 작품 간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이영철 큐레이터는 한국관 전시에 대해서 ”이번
전시는 한국관의 공간의 안과 밖을 다 드러내고 작품과 공간이
하나의 호흡을 이루고 있는 장소 특정적인 전시“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전자 음악을 전공한 김윤철은 독일로 유학을 가서 작곡가
볼프강 림을 사사, 실험적이 시각 매체로 전향해 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물질의 잠재성’에 대해 탐구하며, 광결정 및 메타물질
등을 연구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름 없는 물질들은 용도나
가치를 떠나, 자기 자신의 자격으로 우주, 공간, 그리고 관람객과
서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 하나의 태양이라는 절대성이
아닌 많은 태양들이라는 새로운 시대,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깨어나는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자 하였다”고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전시는 ‘부풀은 태양’, ‘신경’, ‘거대한 바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이름 없는 물질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계
장치들, 미시 세계와 우주적 사건들의 얽힘을 통해 미로로서의
세계를 투영하며, 사물과 인간 그리고 감각과 의미들의 환류를
통해 전시장이 생성의 사건으로 출렁이는 지평으로 변모하는
서사를 제시했다. 『아트뉴스 페이퍼』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꼭
봐야할 국가관 전시로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노르딕, 루마니아 7개 국가관을 선정했다.
커미셔너/큐레이터
이설희
야콥 파브리시우스
참여작가
구정아
전시기간
4.20 – 11.24
웹사이트
구정아는 모든 곳에서 살고 일하며 언제나 궤도를 돌고 있다. 그런
그의 작업에 서 건축 요소, 글, 드로잉, 그림, 조각, 애니메이션,
사운드, 영상, 단어, 향은 중 차대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간의
활동에서 구정아는 작품과 공간의 경계를 탐구 하며 그 구분을
흐려왔다. 공간마다 새로운 겹을 더하는 작품으로 소소하고 내
밀한 경험과 대규모의 몰입형 작업을 융합해 낸다.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는 구정아 작가가
지난 30여 년간 다루어 온 주요 주제와 특유의 조각적 측면들을
아우른다. 작가의 광범위 한 접근 가운데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는 ‘향’이다. 한국관을 위해 새로이 제작된 《오도라마
시티》를 통해 구정아는 공간적 조우의 다양한 뉘앙스를 살피 고,
냄새와 향기가 기억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집중하며 우리가
공간을 감지하 고 회상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리고 확장된
촉감을 공간에 걸쳐 연구한다.
향의 본질을 탐구하고 분자를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비물 질주의, 무중력, 무한, 공중부양이라는 주제로
연결된다. 이는 올해 한국관 곳곳 에 반영된 테마이자 열쇠
말들이기도 하다. 전시장 바닥에 새긴 무한대 기호로 서,
뫼비우스의 띠 형태로 부유하는 두 개의 나무 조각으로서, 또한
향을 퍼뜨리 는 디퓨저이자 공중에 띄운 동상으로서, 아울러 이
공간을 ‘향기 메모리’의 집합 체로 변모시킬 향과 냄새가 한국관을
관통하며 변주한다.
2023년 여름, 구정아는 한반도의 향기 초상을 그리려 《오도라마
시티》를 위한 ‘향기 메모리’를 수집했다. 한국관 전시 팀은 SNS와
광고, 언론 보도와 개인적인 면담 등을 통해 남한과 북한 사람 및
비한국인 – 곧 한반도와 연이 있는 모두 – 에게 ‘한국(코리아)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에 대해 물었다. 이 오픈 콜 을 통해
600편이 넘는 글이 모였고, 조향사들은 사연과 주제어를 바탕으로
한 국관에 16개의 상이한 냄새 경험을 조성해 줄 향들과 하나의
상업 향수를 만들었다.